트럼프, 엡스타인 관련 보도로 WSJ 기자 백악관 출장 취재단에서 제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간의 관계를 다룬 보도로 인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가 백악관 외국 출장 취재단에서 제외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는 백악관이 심각한 출입 제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언론 보도로 해석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에 발표한 성명에서 "WSJ와 다른 언론사에게도 대통령의 집무실, 에어포스원, 사적 공간에 대한 특별한 취재 접근권이 부여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빗 대변인은 "WSJ의 허위 및 명예훼손 행위로 인해 그들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할 수 있는 13개 언론사 중 하나로 선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에 예정된 출장 취재단에서 WSJ 기자의 출입을 금지하기 위한 것으로, 이는 대통령과 밀접한 취재를 진행하기 위한 풀 잡지 기자 구성에서 이 기자를 배제한 것이다. 해당 WSJ 기자는 원래 스코틀랜드 일정의 마지막 이틀 동안 풀 취재진에 포함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가 포함된 명단에서 제외됨에 따라 WSJ의 보도가 백악관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WSJ의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에 엡스타인의 50세 생일을 맞아 그에게 외설적인 그림이 담긴 편지를 발송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보도가 알려진 후, 트럼프 대통령은 WSJ의 기자 두 명과 발행사 및 모기업인 루퍼트 머독에게 100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러한 언론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전형적인 거짓말"이라며 WSJ의 다른 기사도 강하게 반발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해임을 만류했다는 WSJ의 보도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엡스타인 관련 의혹은 최근 미국 정치계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되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엡스타인이 2019년 수감 중 숨진 사건과 관련된 각종 음모론이 퍼지면서 개인적인 명성이 위협받고 있다. 이 의혹은 엡스타인이 작성한 '성 접대 고객 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포함되었다는 소문과 연결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정치적 상황에 더욱 복잡한 양상을 일으킬 수 있다.
결국, 백악관의 보도 배제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이익과 언론의 자유 사이에서 강한 갈등을 드러내고 있으며, 언론과 정치권 간의 관계가 더욱 긴장감 속에서 얽히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