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이킨잔의 250㎏ 금괴 전시 종료, 폭등한 금값과 도난 우려 속 소멸 위기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시의 도이킨잔 관광 시설에서 전시 중인 세계 최대 금괴가 이달 31일 종료된다. 당시 금괴의 전시가 끝나는 이유는 금값의 급등과 관리 비용 상승, 그리고 도난 우려가 커짐에 따른 것이다. 2006년 기네스북에 가장 큰 금괴로 등재된 이 금괴는 처음에는 200kg였으나, 대만에 '세계 최대 금괴' 자리를 뺏기자 250㎏으로 다시 제작되어 재등재되었다.
올해 들어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찍자 일본의 금 시세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현재 일본의 금 소매 가격은 1g당 1만7678엔(세금 포함)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도이킨잔의 금괴 가격은 제작 이후 무려 11배 이상 상승했다. 도이킨잔의 고쿠분 아유무 과장은 "2005년 전시 시작 당시 금괴의 가격이 약 4억엔(37억6528만원)이었으나, 현재는 44억엔(414억1104만원)으로 올랐다"며 "금괴 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를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금괴는 지역 관광 상품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즈지역은 온천과 해수욕장 외에도 과거 최대 금광이 있었던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에도 시대부터 약 40톤의 금이 채굴된 이 지역은 '금의 마을'이라 불리며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금시세의 폭등에 따라 관리 비용이 급증하게 되고,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시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
고쿠분 과장은 물가 상승 및 인건비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며 "금괴의 가치가 계속 오르면서 다양한 언론의 취재가 이어지는 것은 감사하지만, 세상의 불안정성을 느껴 매일 직원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지냈다"며 심경을 밝혔다. 그는 29년간 이 금괴를 지켜온 만큼, 반경 카메라가 곳곳에 많은 것도 그로 인해 설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금을 목표로 한 범죄들이 빈발하고 있으며, 최근 귀중한 금괴 절도 사건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1월에는 일본의 주요 은행 미쓰비시UFJ에서 직원이 약 2억8000만엔(26억3452만원)의 금괴를 훔쳐 구속된 사건도 발생했다. 또한 2007년 지바현에서 발생한 '황금 욕조 도난 사건'처럼 해결되지 않은 사건도 여전히 많다.
결국 도이킨잔의 금괴는 이달 31일에 전시가 종료되며, 고쿠분 과장은 "이 통행의 시기를 고려해 모회사에 반환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경제 및 안전 문제로 금괴 전시가 종료되는 현실은 관광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