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바나나를 먹은 관람객…"작품 가치 86억 원"

최근 프랑스의 한 박물관에서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노 카텔란의 유명한 작품 '코미디언'을 한 관광객이 실제로 먹는 사건이 발생해 큰 화제를 모았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박물관 관계자는 12일 해당 작품을 관람하던 한 관람객이 바나나만을 꺼내 먹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이 작품은 부패하기 쉬운 요소라는 카텔란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으로 교체되고 있으며, 이 사건 후에도 박물관은 내부 절차에 따라 작품을 다시 설치했다고 전했다.
카텔란은 관광객이 과일 껍질과 이를 고정한 테이프는 먹지 않고 내용물만을 섭취한 데 대해 실망감을 표현하였다. 그는 "작품의 본질인 바나나 외의 부분도 함께 경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2019년에도 플로리다에서 열린 아트 바젤 마이애미 아트 페어에서 퍼포먼스 아티스트 데이비드 다투나가 동일한 방식으로 바나나를 섭취했다. 당시 이 작품은 미술계를 강타하며 '코미디언'이라는 이름으로 12만 달러(약 1억 6567만원)에 판매되었다.
올해 2023년 서울의 리움 미술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였고, 2024년 11월에는 중국의 유명 수집가 저스틴 선이 경매에서 624만 달러(약 86억 원)의 가치를 지닌 '코미디언'을 인수하기도 했다. 그 이전에는 서울의 미술학생이 작품을 훔쳐먹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이러한 반복된 현상은 작품의 가치와 주목도를 더욱 높였다.
센터 퐁피두 메츠는 이 사건에 대해 "지금으로서 이 작품은 지난 30년 동안 가장 많이 소비된 예술작품일지도 모르겠다"라는 성명을 내놓았다. 이는 단순히 예술의 개념을 넘어서, 관람객의 행동이 어떻게 예술적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렇듯 '코미디언'은 미술계에서 단순한 예술작품을 넘어 관람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논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예술작품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그 소비가 예술의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바나나를 먹는다는 행위는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그 자체로 예술과 소비, 그리고 가치의 개념에 질문을 던지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