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EU와의 무역협상 심화 중…중국과는 마무리 단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과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 행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EU와의 협상이 일본과 체결한 협정과 유사하게 진행되어 15%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은 8월 1일에 상호관세 발표를 예정하고 있어, 협상은 막판 속도를 내고 있다. EU와의 관세 협상은 미국 측과 EU 측의 거래 조건에 따라 15%의 하한선을 설정할 것이라는 암시가 있으며, 이는 EU 수출품에 기존에 부과되는 평균 4.8% 관세를 포함하는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매우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의 시장을 개방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며 협상에서 시장 개방이 핵심 요소임을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EU 관계자들이 15% 관세율에 동의하고 잠재적 합의를 협의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들은 오는 8월 1일부터 30%로 인상되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이러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잇따라 철강에 대한 세금은 50%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자동차 세금은 현재의 27.5%에서 일본 수준인 15%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협상에 대한 불안 요소도 남아 있다. 만약 8월 1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EU는 최대 30%의 보복 관세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무역 협상에 대한 유동성을 강조하며, 모든 국가와 협상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15%에서 50%까지 간단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따라 한국 입장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정되어 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상'이 미국 측이 요청한 이유로 인해 연기되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이 협상이 긴급한 일정으로 인하여 취소되었다고 발표하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협상에서 한국 측은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확인하며, 오는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고위급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에 신속히 적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