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와 엡스타인 연결 재조명…"법무장관이 언급한 문서에서 트럼프 이름 여러 차례 발견"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문서에서 여러 차례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이후 나온 것이다. WSJ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팸 본디 법무장관이 올해 초 엡스타인과 관련된 문서를 미 법무부 관계자들이 검토할 때 트럼프의 이름이 여러 번 등장했다고 전해졌다.
본디 장관은 지난 5월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에게 이러한 사실을 보고했으며, 이는 트럼프가 ABC 뉴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법무장관이 문서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었다는 주장에 대해 부인한 것과 상반된다. 트럼프는 "아니다. 간단한 브리핑만 했다"며 이를 부정했다. 만약 WSJ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트럼프가 기자에게 제공한 정보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WSJ는 문서에 트럼프의 이름이 등장했다고 해서 그가 범죄에 연루되었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이러한 문서에서 등장한 인물들과 관련된 내용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하며, 본디 장관과 토드 블랜치 부장관은 "정례 브리핑의 일환으로 대통령에게 내용을 알렸다"며 문서가 추가적인 기소나 수사를 정당화할만한 사항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디 장관은 해당 문서에 아동 성범죄 관련 정보와 피해자 개인정보가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으며, 트럼프는 법무부의 판단에 따르겠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WSJ를 겨냥해 "또 하나의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며 반박했다.
WSJ는 이전에도 트럼프가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에 성적인 내용의 그림이 담긴 축하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는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WSJ의 소속 모기업 뉴스코프의 루퍼트 머독을 상대로 100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미국 사회의 여러 고위층 인사들과의 복잡한 연루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의 비리와 연관된 목록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엡스타인 사망 이후 그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도 트럼프 지지자들은 민주당 인사들의 관련 명단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 법무장관의 발언이 번복되면서 MAGA 지지층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WSJ의 보도가 또 한 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부각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