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엔비디아 분할 계획 포기 이유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때 인공지능(AI) 칩 시장에서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를 분할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참모들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한 사실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AI 경쟁 승리 서밋'에서 발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엔비디아를 분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모들은 그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만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경쟁사들이 따라잡기에는 수년이 걸릴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엔비디아를 분할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엔비디아를 분할하여 경쟁을 유도하려고 했으나, 업계의 복잡성을 이해하게 됐다"고 밝혀,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을 인정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을 행사에서 칭찬하며 그의 미국 내 투자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황 CEO 간의 관계가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황 CEO는 "다른 어떤 나라도 가질 수 없는 미국의 독특한 강점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밝히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는 과거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된 점을 고려할 때 흥미로운 변화로 평가된다.
실제로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하고 중국으로 향한 비행기를 탔고, 그 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가 주력으로 하는 H20 칩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이로 인해 기업은 지난 분기 45억 달러의 손실을 겪었다. 하지만 황 CEO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대중국 수출 제한의 문제점을 설명한 결과, 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이 재개됐다.
최근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황 CEO가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 가장 큰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CEO로 부각되었으며, 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나 팀 쿡 애플 CEO를 제치고 이루어진 일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변화들은 AI와 반도체 산업에서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향후 미국 정부와 기업 간의 상호작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AI 산업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업의 전략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며, 엔비디아와 같은 기술 기업들이 향후 정부 정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