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2분기 순이익 전년比 36% 감소…미국 관세의 영향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그룹이 2023년 2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부터 부과된 미국의 자동차 품목관세로 인해 약 2조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5일(현지시간) 실적보고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38억3400만 유로(약 6조2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4%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2억9100만 유로(약 3조7100억원)로 36.3%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6.5%에서 올해 4.7%로 떨어졌다.
회사는 이와 관련해 미국의 새 관세가 13억 유로(약 2조1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초래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폭스바겐은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5.5%∼6.5%에서 4.0%∼5.0%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에서 남미(19%)와 서유럽(2%)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미국에서는 16%, 중국에서는 3%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유럽산 자동차는 4월부터 기존 2.5%에서 추가 25%의 관세가 더해져 총 27.5%의 높은 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일본은 최근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통해 자동차 관세를 15%로 낮춘 한편, 유럽은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및 독일 자동차 산업계는 미국 현지 공장에서의 생산량을 증가시켜 수출 물량에 대한 관세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의 계열사인 아우디는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아르노 안틀리츠는 콘퍼런스콜에서 "관세는 지속적인 비용 부담으로 남을 것 같다"며, 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폭스바겐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