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클레르, 관세 인상 반영해 가격 조정…2026년 추가 인상 계획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된 추가 관세로 인해 자사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몽클레르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관세로 인한 초기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2025년 하반기에는 가격을 "한 자릿수 중반" 퍼센트 인상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2026년 상반기에도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몽클레르는 2026년 연간 가격 전략을 확정하기 전까지 미국 내 추가 관세의 현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몽클레르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3억9700만 유로(약 64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시장 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억2700만 유로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은 5% 증가했지만, 아시아 시장의 매출은 정체를 보였고, 특히 일본에서는 엔화 약세로 인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 또한 관광 부진을 이유로 8% 감소했다.
이러한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몽클레르는 올해 매장 개점 계획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2026년 개점 계획은 경제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음을 밝혔다. 몽클레르의 이러한 조치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관세 환경의 변동성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고급 패션 브랜드들은 최근 가격 인상과 관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의 구매 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몽클레르의 가격 인상이 브랜드 인지도 유지와 수익성 극대화를 목표로 한 조치라는 점에서, 향후 고객의 반응과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