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폭염 경고… "1억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미국 동부가 심각한 폭염에 직면해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번 주말 동안 약 1억 명이 고온으로 인한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부 지역에서 시작된 폭염이 동부로 이동하면서, 뉴욕과 북동부 전역이 폭염 경고의 대상이 되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NWS는 미국 북동부 해안 지역에 대한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 경고는 메인주 포틀랜드에서 시작하여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까지 이어지는 광범위한 지역에 해당한다. 특히 뉴욕 브루클린의 경우, 체감 온도가 38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어 많은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NWS는 이 지역의 낮 시간대 열지수가 평균보다 5~8도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또한, 야간에도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어 불편함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열지수는 실제 체감 온도를 나타내며, 기온과 습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수치이다. 뉴욕시의 경우, 25일 오후에 열지수가 41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며, 이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유사한 수준이다. 동남부 지역의 체감 온도는 46도를 초과할 전망이다.
NWS는 열지수를 기준으로 위험 수준을 분류하고 있는데, 26.7~32.2도는 '주의', 32.2~39.4도는 '극심한 주의', 39.4~51.1도는 '위험' 단계로 나누고 있다. 현재 미국 동부 해안 지역 대다수가 '위험' 단계의 높은 더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는 '열돔 현상'이 지적되고 있다. 이는 고기압이 고착화되면서 뜨거운 공기가 지면을 에워싸고 이동하지 않는 현상으로, 중부 오클라호마주부터 웨스트버지니아주까지 여전히 폭염 경고가 발효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옥수수를 주로 재배하는 중서부 지역과 몇몇 남부 주에서는 '콘 스웨트'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체감 온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옥수수 잎 뒷면에서 수분과 산소가 방출되며 공기 중 습도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캔자스주 북동부와 인디애나주 지역에서 갑작스러운 홍수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전하고 있다.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으며, 특별히 노인과 아동 등 취약층이 더욱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냉방 시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