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절 연휴, 세계 관광지에 중국어가 넘친다"

중국의 국경절 및 중추절 ‘황금연휴’인 10월 1일부터 8일 사이, 약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인 관광객들이 전 세계 다양한 관광지로 몰리며 혼잡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루 평균 200만 이상의 출입국 인원이 기록되고 있으며, 이는 각국의 관광지에서 중국인 여행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7일 중국 매체 극목신문은 '전 세계가 이제 중국인들이 휴가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여러 나라의 관광지가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으며 이례적인 혼잡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북부의 로포텐 제도, 인구가 오직 2만 명에 불과한 작은 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곳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교통 체증이 발생했고, 현지의 중국 음식점에서는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다. 한 광둥성 출신 관광객은 "사방에서 중국어가 들리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전했다.
호주 시드니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온 한 여행객은 오페라하우스 주변에서 사진 찍을 자리가 부족할 정도라고 말하며, 고래 관측 투어에 참여하는 배들은 현지 선장 한명만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인 팔라우 블루홀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붐비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산되었으며, 중국 누리꾼들은 "물고기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서도 지난달 29일부터 시행된 무비자 제도로 인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서울의 명동과 성수동 일대에 눈에 띄게 늘어난 상황이다. 일본의 오사카 간사이공항과 같은 주요 공항 역시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비며 입국 수속에 두 시간 이상 걸리는 사례도 많았다.
중국 이민관리국에 따르면, 이번 황금연휴 동안 하루 평균 200만 명이 출입국하는 기록이 세워졌다. 여행 예약 사이트인 취날은 중국 관광객들이 이 기간 동안 전 세계 599개 도시로 향하는 항공권을 예약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의 관광 산업이 재개됨에 따라 전 세계 관광업계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음을 시사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