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의 석유 구매 요청에 고민…이란과 러시아 의존도 여전
미국은 이란과 러시아의 원유 구매를 줄이고 자국산 원유 구매를 늘리는 방향으로 중국과의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국의 석유 구매량 확대를 위한 논의를 이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의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갖기로 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과 맞물려 진행되는 실무적인 논의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의 요청은 중국 입장에서 복잡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미국은 전쟁 중인 이란이나 적대국인 러시아의 석유 구매량을 줄이고, 대신 미국산 원유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경제적, 정치적 측면에서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할 때 큰 할인 혜택을 보고 있어 이 관계를 쉽게 단절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란의 원유 생산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거의 중단된 상태이며, 이란이 원유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중국은 장기적으로 이란산 원유에 의존하는 구조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 그러나 관세 인하나 AI,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수출 규제 완화 요구 등 중국이 더 유리한 거래를 위해 다양한 대안을 제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또한 베네수엘라에서 원유를 수입해왔지만, 미국의 공격과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으로 인해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이란의 원유 공급처를 러시아나 걸프 지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있으나, 기대하는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여 공급처 선택에 어려움이 따른다.
중국의 경제가 경기침체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 가격의 급등은 더욱 부담이 되는 요소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며, 무역 전쟁을 자제하는 합의에 따라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장된 합의가 다가오는 정상회담에서 얼마나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