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에서의 상표권 분쟁…무인양품, 저렴하고 실용적인 상품의 아이콘으로 자리잡다

일본의 유명 브랜드 '무인양품'이 최근 중국에서 상표권 분쟁에 휘말려 패소 판결을 받으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중국 기업이 먼저 등록한 유사 상표 '무인양품 Natural Mill'과의 충돌로 인해 발생했습니다. 원조 브랜드 귀속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일본에서도 큰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과연 무인양품은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성장했을까요?
무인양품의 창립자 츠츠미 세이지는 1927년에 태어난 일본의 기업가이자 작가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세이부 그룹의 창립자로 일본의 유통업계를 주도했던 인물로, 츠츠미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의 갈등을 겪으면서 정치적 견해와 예술적 감수성을 키워갔습니다. 그는 도쿄대학교에 입학한 후 일본 공산당에 가입하며 사회비판적 시각을 발전시켰고, 필명을 사용하여 작가 활동도 활발히 했습니다.
츠츠미는 세이부 그룹의 유통 부문을 상속받게 되었고, 이 시기 유통 경영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1980년대 일본의 경제 호황 속에서 그는 세이유 마트의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에 착수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고객인 주부들의 피드백을 수렴하며 제품 혁신이 이루어졌습니다. 츠츠미는 불필요한 가공 과정과 재료 낭비를 줄이며 '이유가 있어 싸다'는 브랜드 슬로건을 탄생시켰습니다. 이는 무인양품의 중요 개념 중 하나로, 소비자에게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려는 그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그는 1980년대의 버블 경제 때 물질적 과잉 소비를 우려하며 브랜드 이미지가 아닌 제품의 본질적 가치를 중시했습니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소비사회의 신화와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츠츠미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말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와 같은 철학은 '무인양품'라는 이름 속에 녹아 들어 있으며, 소비자들에게는 실용적이고 깔끔한 제품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무인양품의 성공은 단순히 가격 경쟁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연어는 전신이 연어야'라는 카피로 유명한 광고는 그 자체로 제품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했습니다. 그리고 1981년에 출시된 아기 옷 상품은 '사랑은 꾸미지 않는다'는 슬로건으로 부모의 마음을 공감하게 만들며 소비자를 사로잡았습니다. 이러한 핵심 가치는 무인양품이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츠츠미는 후에 부동산과 레저 등의 사업 확장으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의 경영 철학과는 달리 무리한 확장이 재정적 위기를 초래하게 되었고, 70대에 경영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2013년 츠츠미가 세상을 떠난 이후 그와 함께 일했던 이들은 그가 항상 세상과의 불화 속에서 존재감을 느꼈다고 회상합니다. 자신이 추구하던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경제인으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갈등했던 점이 그의 특징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결국, 무인양품은 저렴하고 실용적인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으며, 소비의 본질을 재조명하는 브랜드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입니다. 이러한 츠츠미의 철학과 비전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