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금리 인하 기대감 점차 사라져…전방위적 인플레이션 현상 심화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이 통화 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년만에 4%를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고 있다. 일본 역시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올해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 1%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다가오는 10일에 5월 CPI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 전망을 위해 주목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며, Fed가 설정한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5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4월의 3.8% 상승률보다 증가한 수치로, 올해 4월(4.9%)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또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9%로, 전달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물가 상승세를 반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에너지 문제가 아닌 폭넓은 인플레이션 현상임을 강하게 시사한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안 손더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현재 우리는 여전히 '끈질긴(sticky)'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우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경우 주식 시장은 이를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동의 정세가 안정되면 인플레이션도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다가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반대하고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Fed 의장이 최초로 주관하게 된다.
일본은행(BOJ) 또한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15~16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0.25%의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 최근 블룸버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51명 중 49명이 BOJ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연내 한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현재 0.75%인 금리가 이어질 경우 역사적으로 31년 만에 최고의 금리인 1%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동의 정세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경기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임을 강조했다. 또한, 기업들이 가격 전가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 지나치게 늦은 대응이 향후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같은 경과들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서로 멀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글로벌 경제가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두 나라의 중앙은행은 긴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따라 더욱 큰 변화가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