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9m의 고대 문어, 백악기 해양 생태계의 정점에 있었던 가능성"
일본 홋카이도대학교 연구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백악기 시대 바다에서 길이 19m에 달하는 거대 문어가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대 문어의 친척인 두 종의 화석, '나나이모테우티스 젤레츠키이'와 '나나이모테우티스 하가르티'에 대한 부리 화석의 마모 패턴 분석 결과는 이들이 강한 육식성 생태를 가진 개체였음을 암시한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기존의 15개 표본과 후기 백악기 지층에서 수집한 12개의 화석을 면밀히 분석하여 이 두 종의 존재를 확인했다. 이들 문어는 최대 7m에서 19m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존하는 두족류와 비교할 경우 가장 큰 무척추동물일 가능성도 언급됐다. 특히 부리의 마모 흔적이 촘촘하고 둥글게 닳아 있었던 점에서, 단단한 껍질을 갖는 갑각류나 뼈를 가진 먹이를 부수며 강한 육식성을 보였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국내의 전문가들은 이 해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의 이융남 교수는 연구에서 '턱(jaw)'이라는 용어가 문어의 부리를 잘못 나타낸 것이라고 지적하며, 척추동물의 턱과는 구조적으로 다른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화석이 발견된 지층이 얕은 연안 환경이라면, 해당 문어는 심해에서 살던 것이 아니라 연안 지역에서 거주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문어는 바닥을 기어 다니는 생태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빠른 수영 속도를 가진 모사사우루스와는 서식 영역이 다를 수 있다"며, 최상위 포식자와의 직접적인 경쟁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러한 분석들은 고대 해양 생태계의 복잡성과 경쟁 구도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백악기 시대에 현생 문어보다 훨씬 큰 해양 생물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그 생태적 위치와 생활 방식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 연구의 결과가 살아 있는 생물체의 먹이망과 상호작용을 어떻게 바꿔 놓았는지에 대한 심층적 분석이 계속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