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또 럼의 국가주석 겸직으로 권력 집중 본격화
베트남의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이 지난 7일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국가주석으로 인준받으면서 권력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또 럼은 올해 1월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서기장으로 재선출된 후, 이번에 국가를 대표하는 주석직까지 맡게 되었다. 이에 따라 그는 2031년까지 당과 국가를 함께 이끄는 체계를 갖추게 되었으며, 이는 베트남의 정치 구조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베트남은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 등 네 개의 주요 직책을 통해 권력을 분배하는 '4대 기둥' 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번 겸직으로 권력이 또 럼에게 집중되면서, 기존의 집단 지도 체제에서 벗어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변화가 중국식 권력 집중 구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럼은 취임 연설에서 과학 기술과 혁신, 디지털 전환을 기초로 한 새로운 성장 모델을 강조하며, 향후 경제 개혁과 정부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권력 집중 현상이 권위주의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권력 구조의 변화가 정책 추진 속도를 가속화할 수는 있지만, 민주적 절차와 견제 장치가 약화됨으로써 국정 운영의 투명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국제 사회에서도 주목받으며, 베트남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 럼의 리더십 아래에서 베트남은 외교, 경제, 사회 분야에서 보다 영향력 있는 국가로 성장하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권력 집중이 가져오는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도 동시에 필요한 시점이다. 주목할 점은 베트남이 이처럼 고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민주적 가치와 인권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