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가격 상승에 따른 긴급 조치 발표…주4일 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파키스탄 정부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 및 이란 간의 전쟁으로 인해 심각한 연료 공급 차질이 발생하자,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긴축 조치를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다양한 긴급 조치들을 소개했다. 특히 내각 장관의 급여 일시 중단, 학교 휴교령, 주4일 근무제 도입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조치는 향후 두 달 간 정부 지출을 20% 줄이고, 정부 부처의 차량 연료 역시 절반으로 축소하겠다는 추가 계획과 함께 발표됐다.
연료 절약을 위한 조치로, 파키스탄은 다음 주부터 2주간의 통행 제한을 두고 학교는 휴교, 대학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내각 구성원들은 앞으로 두 달 동안 급여를 전혀 받지 않으며, 불필요한 공무 해외 출장 또한 금지된다. 필수 서비스 직원 외에 공공부문 직원의 절반은 재택근무를 시행하게 되며, 이는 연료 소비를 줄이려는 목적이 크다.
샤리프 총리는 “지역 정세와 전쟁 상황이 우리가 그동안 힘겹게 이뤄온 경제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정부는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파키스탄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를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은 석유와 같은 에너지를 해외에서 수입에 매우 의존하고 있으며,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파키스탄은 최근 7일 기존 연료 가격을 55파키스탄루피(약 290원) 인상했으며, 이는 역사상 최대 인상폭이다. 알리 페르베즈 말리크 파키스탄 석유부 장관은 앞으로도 가격이 매주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급격한 연료 가격 상승은 국내 인플레이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오는 4월부터 6월 분기 인플레이션이 7%에서 약 9.25%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압력이 더욱 커질 것임을 의미한다.
또한 예기치 않은 연료 가격 인상이 예비 사재기 현상을 초래했으며, 주유소에서의 극심한 경쟁으로 법적 분쟁이 발생하는 상황도 관찰되었다. 파키스탄 AKD증권의 무함마드 아와이스 아슈라프 리서치 디렉터는 정부가 높은 연료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수요를 관리하고 연료 재고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의도로 설명했다.
결국, 파키스탄 정부는 다양한 긴축 조치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는 매우 복잡한 국제 정세와 내부 경제 문제들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