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협회, '블라인드 박스' 구매 자제 권고
중국소비자협회가 소비자들에게 개봉 전 제품의 내용물이 공개되지 않는 '블라인드 박스' 구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이 협회는 10일 발표한 경고문에서 블라인드 박스의 한정판 제품 획득 확률이 매우 낮다는 점을 강조하며 무분별한 소비를 자제할 것을 권장했다. 블라인드 박스는 상자 안에 어떤 아이템이 들어 있는지 미리 알 수 없도록 설계되어 소비자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방식이다. 예상치 못한 상품을 받는 즐거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그 경험을 공유하는 문화가 결합되어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블라인드 박스에 대한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다. 소비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조사 결과 블라인드 박스 구매 시 평균적으로 4427위안(약 95만원)을 지출하고, 최고 구매 금액은 30만 위안(약 6423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불만 사항으로는 구매 과정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과소비를 유도하며, 사후 서비스가 미비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특히, 성인 소비자들이 한정판을 얻기 위해 비합리적으로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 인해 누적된 지출이 급증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미성년자들이 보호자 동의 없이 유행하는 랜덤박스 형태의 장난감, 카드, 화장품 등을 여러 차례 주문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소비자협회는 일부 비양심적 판매자들이 이러한 랜덤박스를 장사 수단으로 활용하며 과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블라인드 박스를 구매하기 전에 상품 종류와 수량, 개별 상품의 당첨 확률, 반품 정책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블라인드 박스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의 캐릭터 '라부부'가 꼽힌다. '라부부'는 랜덤박스 방식으로 판매되며,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극대화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인형을 얻기 위해 같은 시리즈의 상자를 여러 개 구매하거나, 희귀한 피규어를 찾기 위해 중고 거래 및 교환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라부부'는 블라인드 박스의 불확실성과 한정판 판매 전략을 잘 결합하여 성대한 팬덤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가 오히려 관련 투기 현상과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라부부' 한정판 인형은 재판매 시장에서 수백만 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인기 색상의 가짜 제품이 유통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과도한 소비와 중독 우려를 이유로 2023년부터 8세 미만 어린이에게 블라인드 박스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반드시 신중하게 구매 결정을 하여 불필요한 경제적 손실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블라인드 박스가 제공하는 즐거움 뒤에는 소비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