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엡스타인 연루 의혹 후 첫 공개 행사…군주제 폐지 요구 시위도 등장
앤드루 전 왕자의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루 의혹으로 영국 왕실이 심각한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 가운데, 찰스 3세 국왕을 포함한 영국 주요 왕족들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영연방 예배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앤드루 왕자가 엡스타인과 관련된 성범죄 혐의로 체포된 이후 왕실 고위급 인사들이 모인 첫 행사로, 언론과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배에는 찰스 3세와 그의 부인 커밀라 왕비를 비롯해 윌리엄 왕세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찰스 3세의 동생 앤 공주 유가족, 그리고 찰스의 당숙 리처드 왕자 부부 등 총 1800명이 참석했다. 찰스 3세는 이날 성명에서 "영연방의 자발적인 통합은 여전히 귀중하다"며 국제 간의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영국 왕실은 여전히 위기 속에 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맞은편에서는 군주제 폐지 단체가 주최한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찰스, 당신은 무엇을 알고 있었나?"라는 등 각종 슬로건을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왕실의 투명성 부족을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찰스 3세가 동생 앤드루를 보호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왕실 측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이 앤드루 본인에게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 왕실의 어려운 상황은 시위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앤드루가 왕위 계승 서열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는 지난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영국 총리인 키어 스타머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나타났다.
더욱이, 찰스 3세의 다음 달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란 전쟁 중에 미국을 방문하면 미국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 에드 데이비 대표는 찰스 3세의 미국 방문이 외교적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하며 방문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총리실은 아직 방문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앤드루 전 왕자의 엡스타인 연루 의혹으로 인해 영국 왕실은 여전히 큰 시련에 직면해 있으며, 정치적 압박과 사회적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왕실이 어떤 대응을 할지, 그리고 영연방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노력은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