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가 안정세로 소비자 최전선에서 여유를 가져…국제 유가는 추세적 상승 중
최근 일본의 유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심각한 사재기 현상이나 가격 급등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도쿄 시내 주유소를 확인해본 결과, 주유소에서는 사재기를 위한 차량 행렬이 없이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 관찰되었다. 특히, 도쿄 시부야구와 세타가야구 지역의 주유소에서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0엔대(1406원)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평균적으로 도쿄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6.4엔(1466.3원)으로, 지난주보다 3.3엔(30.9원)에 불과한 상승폭을 보였다.
일본에서 이러한 가격 안정성이 지속되는 이유는 여러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의 대규모 석유 비축 체계이다. 1970년대 오일쇼크를 계기로 일본 정부는 석유 비축 제도를 강력히 시행해 현재 약 254일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급격한 가격 상승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는 고물가 대책의 일환으로 유가 관리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휘발유에 대한 잠정세율을 폐지하여 세금 부담을 완화했고, 정유사에 대한 한시적 보조금을 제공하여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고 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안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자원에너지청의 발표에 따르면, 소매가격이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일부 주유소에서는 다음 주부터 가격이 10엔(93.4원)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다. 이르면 소비자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주유소에서 만난 드라이버들은 일본 휘발유 가격이 180엔(1674원)에 도달한 적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 운전자는 "몇 엔 상승한다고 해도 운전이 잦기 때문에 중동 이슈가 계속 뉴스에 나오면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교통비에 대해서도 대중교통 요금이 가장 궁극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됐다.
일본 정부는 유가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비축유 반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대책이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