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반대하는 96세 할머니의 호소, 일본 정치에 새로운 물결"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개헌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는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구상에 힘을 더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96세 할머니의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나가사키 원폭 피해 생존자인 모리타 후미코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모리타 씨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인 '나는 90세입니다'를 통해 "전쟁 가능한 일본은 안 된다"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1945년 8월 9일, 당시 16세의 나이에 원자폭탄의 희생자가 되어 부모와 세 명의 남동생을 잃었습니다. 그 후 오랜 세월 동안 그 트라우마를 겪으며 말을 삼켜왔으나, 90세가 되었을 때 "내가 지금까지 침묵했던 것이 부끄럽다"라는 생각에 온라인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계정은 빠르게 많은 팔로워를 기록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방식으로 환영받고 있습니다.
모리타 후미코 씨는 지난해 딸과 함께 '나 96세, 전쟁 반대'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녀가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가 깊이 있게 드러나 있습니다. 그녀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원폭의 참상과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내어, 기억해야 할 역사적 교훈을 일깨웁니다. 특히 원폭으로 인해 사라진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생생한 기억이 독자로 하여금 큰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치에서는 모리타 씨의 메시지와 반대되는 목소리들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비핵화 3원칙을 재검토할 계획을 밝혔으며, 이는 다시 말하면 핵무기 보유의 가능성을 내포한 것입니다. 이러한 정치적 흐름과는 별개로, 일본 사회에서는 여전히 모리타 씨와 같은 목소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에서 "엄마가 전쟁 멈춰 올게"라는 문구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많은 이들이 전쟁 반대의 메시지에 공감하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모리타 씨는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피폭국이 다시 핵을 가지고 싶어한다는 주장은 결코 성립될 수 없다"며 비핵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자민당의 압승으로 향후 개헌 논의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녀와 같은 전쟁을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일본 사회 내에서 저 마른 잎사귀 같은 존재로 여전히 살아남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정치적 압력 속에서도 일본은 새로운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는 이들과 과거의 상처를 품고 있는 이들이 서로 교차하는 가운데, 일본 사회는 과연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