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 부부를 원숭이에 합성한 영상 공유…비판과 논란 확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의 얼굴을 원숭이에 합성한 영상을 공유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영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제작된 인공지능(AI) 생성 콘텐츠로, 2020년 대선 결과 조작에 관한 주장을 담고 있었다. 영상 말미에는 오바마 부부의 얼굴이 원숭이의 몸에 합성된 장면이 등장하며, 영화 '라이온 킹'을 패러디한 형식으로 편집되어 있었다. 배경음악으로는 'The Lion Sleeps Tonight'이 사용됐다.
이 영상은 민주당 인사들을 동물 캐릭터로 묘사한 원본과 함께 공유되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사자와 합성된 모습으로 표현됐다. 이러한 표현은 정치적 풍자의 일환으로 해석되기도 했지만,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은 즉각 반발하며 이 행동을 "역겨운" 차별적 행위로 간주했다. 특히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를 강력히 비난하며,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인종차별적이며 비열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오바마 부부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논란은 흑인을 원숭이에 조롱하는 전통적인 인종차별적 상징성을 강조하는데 기여하며, 현직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그러한 방식으로 희화화한 점에서 더욱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벤 로즈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의 이러한 행동이 역사적으로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 영상은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을 정글의 왕으로 묘사하고 민주당 정치인들을 라이온킹 캐릭터로 나타낸 인터넷 밈이다"라며, 더이상의 비난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미국 국민들이 실제로 중요한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체포된 것처럼 묘사하는 가짜 영상을 공유하고, 또 다른 흑인 민주당 지도부를 조롱하는 콘텐츠를 올려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지속적인 AI 기반의 조롱 콘텐츠 생산은 앞으로도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