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일본 구마모토 공장에서 3나노 반도체 생산 시작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회사인 TSMC(타이완 반도체 제조 회사)가 일본 구마모토에서 3나노(nm·나노미터) 반도체 생산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는 일본의 첫 3나노 생산 거점으로,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 부흥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TSMC의 회장 웨이저자(魏哲家)는 최근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를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 이 계획을 전달했다. 구마모토 제2공장은 내년 12월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며, 당초 계획은 통신 기기 등에서 사용되는 6~12나노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시장 수요 부진을 고려해 지난해 말 공사를 일시 중단한 후 생산 품목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구마모토 제1공장은 12~28나노 제품을 제조해왔다.
TSMC는 이제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생산으로 방향을 바꿀 예정이다. 닛케이 신문은 3나노 제품이 엔비디아 등 기업들이 개발 중인 차세대 AI 반도체의 핵심 부품으로 사용될 것이며, 그로 인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의 반도체 산업을 재건하는 데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TSMC는 대만에서만 3나노 제품을 전량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미국에서의 생산도 계획 중이다. 일본에서는 데이터 센터 신설 등으로 인해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3나노 반도체의 자국 생산은 공급망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한, TSMC 외에도 일본 라피더스가 2나노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최근 민간 출자액이 1,600억 엔(약 1조 4,905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자 기업 수도 기존 8곳에서 30곳으로 증가해, 일본 정부는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직접 출자와 투자를 추진하며 산업 부흥에 힘쓰고 있다.
웨이 회장은 다카이치 총리와의 회의 자리에서 일본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총리의 선견지명이 반도체 정책은 일본 반도체 산업에 큰 이익을 안길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 발표는 일본의 반도체 산업 부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공급망 육성과 AI 반도체 중심의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TSMC의 3나노 반도체가 일본 시장에서 어떤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