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고령자 셰어하우스, 젊은 세대와의 협력이 주목받고 있어
일본에서는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노인들이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주거 모델인 고령자 셰어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셰어하우스는 고령자끼리, 혹은 젊은 세대와의 공동 생활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가현 오쓰시에 위치한 한 개호 서비스 제공업체가 운영하는 고령자 셰어하우스는 최근 5층 건물의 최상층에 13개의 방으로 꾸며져 문을 열었다. 현재 70대부터 90대까지의 남성과 여성 6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은 공동 생활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상호 작용을 경험하고 있다. 이곳의 거실은 대형 소파와 TV로 쾌적하게 꾸며져 있고, 주방은 입주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다. 욕실 또한 청결하고 넉넉한 공간으로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개인실의 크기는 약 18㎡(5평)로, 모든 객실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으며, 월세는 관리비와 공용비를 포함해 5만5000엔(약 52만 원)이다.
79세의 A씨는 8월에 이 셰어하우스에 입주해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61세에 은퇴한 후 20년간 혼자 살다가, 주거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A씨는 "돌봄이 아닌 자립의 기회다. 원하는 것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어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셰어하우스에서 이웃들과 요리를 함께하는 날도 있으며, 이는 일반적인 요양시설과는 차원이 다른 자율성을 제공한다.
한편,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는 고령자와 젊은 세대가 함께 생활하는 다세대 공존형 아파트도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는 2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거주하며, 세대 간의 소통 구조가 잘 형성되어 있다. 청년 입주자는 정기적으로 고령자들에게 안부를 묻고, 한 달에 한 번은 카페에서 다과 모임을 개최한다. 26세의 B씨는 최소 주 1회는 각 방에 인사하러 간다고 전했다. 이 구조 덕분에 젊은 세대의 지원이 이뤄져 월세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 이 아파트는 현재 만실 상태로, 입주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셰어하우스 운영자는 "타인과의 관계를 가족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과거의 좋은 점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독립생활과 적절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셰어하우스와 다세대 공존형 아파트의 모델은, 일본의 고령화 사회에서 자립적인 노후 생활을 가능하게 하고, 세대 간의 소통을 증진하는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