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3국에 엄습한 열대폭풍, 사망자 1000명 근접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태국, 스리랑카가 최근 발생한 이례적인 열대폭풍의 강한 영향을 받으면서, 이들 세 나라에서의 홍수와 산사태에 따른 총 사망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폭우와 함께 발생한 재난으로 현재까지 442명이 사망하고, 402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수는 646명에 이른다.
태국 남부 지역에서는 최근 300년간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하여 8개 주에서 170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의 경계에 있는 송클라주에서만 131명이 사망하였으며, 주민들의 피해가 극심한 상태다. 스리랑카의 경우,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현재까지 334명이 사망하고, 적어도 370명이 실종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아감의 살라레 아이아 마을에서는 매몰된 주택에서 시신이 수습되면서 유가족들의 슬픔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 도로와 다리가 끊겨 구조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구조대원들은 중장비 없이도 수작업으로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앉고 비를 맞으며 작업하고 있다. 아울러, 수마트라섬 주민들은 극심한 식량난으로 인해 생필품을 훔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태국의 경우 아누틴 찬위라 총리가 송클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였고, 스리랑카 당국도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이웃국 인도는 즉시 구조대와 구호 물품을 지원하기 위한 헬기를 파견하였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이상 기상 현상이 필리핀을 지나 베트남으로 향하는 태풍 '코토'와 믈라카 해협의 사이클론 '세니야'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BBC는 기후 변화가 폭풍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키고, 이에 따라 강수량의 급증과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관련된 연구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재해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과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