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이 오는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특사,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포함될 예정이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만나 종전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국 방문 사실을 확인하며, 미국과의 협력이 건설적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추진한 종전안이 우크라이나 측에 유리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이안은 28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조항들은 지역 영토 할양, 나토(NATO) 가입 포기, 그리고 군 규모 축소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제안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등 여러 국가들로부터 지적을 받자, 미국은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새로운 종전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 새로운 안은 28개 항 중 19개 항으로 축소된 상태이며, 핵심 쟁점들은 각국 정상 회담에서 다뤄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제네바 회담에서의 논의를 이어가며 최종안 작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요구하는 사항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만큼,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위트코프 특사는 다음 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새로운 종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내부도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측근 인물인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부패 혐의로 사임했으며,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그를 더욱 궁지에 몰고 있는 중이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하기 전 최전선에서 러시아군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키이우 지역에 큰 폭격이 발생하여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복잡한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효율적인 대책 마련과 국정 개편이 필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