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러시아와의 관계 유지 이유는?
인도는 미국의 '관세 폭탄' 위협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역사적 및 경제적 근거가 있다는 분석이 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보도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조정하라고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1950년대 이후 인도와 러시아는 특히 냉전 시기에 밀접한 관계를 형성했다. 1960년대 중소 분쟁이 격화되면서 소련은 인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고, 미국이 파키스탄을 지원하고 인도의 핵실험 시행 이후 다양한 제재를 단행하면서 인도와 러시아는 더욱 가까워졌다.
하르시 판트 인도전략연구소(ORF) 소장은 "인도 국민은 역사적인 이유로 러시아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며, "반면, 미국은 항상 파키스탄 편에 서 있었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인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도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오히려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며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ORF에 의하면, 지난해 러시아가 수출한 원유의 3분의 1 이상이 인도에 의해 수입되었고, 이는 인도가 해외에 석유제품을 판매하여 높은 이윤을 얻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물론 러시아는 중국에 인도보다 더 많은 원유를 수출하고 있지만, 대중 의존도 심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인도와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러시아와 인도의 교역액도 690억 달러에 이르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방 분야에서도 인도는 러시아에 큰 의존을 하고 있다. 소련과 러시아산 무기는 인도 군사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도는 최근 러시아에서 신형 스텔스 호위함을 취역하고, 국내에서 러시아의 기술 지원으로 호위함을 건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안보 전문가 애슐리 텔리스는 "인도가 러시아산 장비를 교체할 수 있다 하더라도, 완전한 대체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와 무기 구매가 과도하다는 불만을 표명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인도의 수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서명했다. 이로 인해 인도 제품의 미국 내 수출 관세율이 50%로 증가하게 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