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먹거리와 입장권 가격 논란, FIFA의 폭리 비판"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경기장 내 식음료 가격과 입장권 가격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의 한 기자는 최근 브라질과 모로코의 조별리그 경기를 취재하며 구매한 음식의 가격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평범한 음식들을 구매하고 52.98달러, 즉 약 8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한 후에야 가격을 확인하고 환불을 시도했으나 긴 대기열에 포기해야 했다. 이 사건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전 세계의 축구 팬과 현지 주민들의 공분을 샀다.
월드컵 경기장에서 판매되는 기본음료인 생수는 5달러, 약 7500원이었고, 맥주 한 잔은 19달러, 즉 2만9000원에 달했다. 사람들은 이를 두고 "폭리가 심각하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고가 정책이 음식점뿐만 아니라 경기장 입장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FIFA는 사전 통보 없이 입장권 가격을 인상해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조별리그 경기의 평균 최소 가격이 140달러, 약 21만 원에 달하며, 결승전 좌석의 가격은 최고 1만 달러, 즉 15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FIFA는 13만 장의 할인 티켓을 배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가격은 60달러, 즉 약 9만 원으로 여전히 저렴하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 가격은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의 거의 4배나 되는 금액으로, 축구 팬들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런 가격이 미국 내 주요 스포츠 경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지만, 여론은 더욱 악화되었다.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입장권 가격 인상에 반발하여 자국 경기조차 관람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이는 현재의 월드컵 가격 정책이 단순한 행사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FIFA의 변동 가격제 도입은 현지 물가를 반영하기 위한 의도였으나, 실제로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물가 수준이 높아 가격이 비싸지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현재 18만 장 이상의 티켓이 팔리지 않은 상태이며, 이러한 관객 감소는 FIFA의 수익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비즈니스의 손아귀에서 휘청거리고 있는 현재, FIFA의 가격 정책이 향후 월드컵의 입장권 가격 및 운영 방식을 재조명할 필요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FIFA와 개최국 간의 공감대 형성을 통한 의사 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그리고 팬들이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