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AI로 제작한 부대 마크 공개 후 비난 여론에 직면
일본 육상자위대 소속 제1사단 제1보통과 연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디자인한 새로운 부대 마크가 현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으면서 결국 사용이 철회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3일 일본 매체인 마이니치신문을 통해 보도됐다. 해당 마크는 지난달 29일 SNS를 통해 공개되었으며, 디자인 과정에서 AI 챗봇인 챗GPT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대의 상징인 코끼리를 형상화한 마크는 소총을 든 코끼리가 군복을 입고 정면을 응시하는 형태로, 파란 불빛과 해골, 쇠사슬 등의 이미지가 결합되어 있었다. 디자인을 담당한 부대원은 중대장 및 다른 부대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최종 결과물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이 마크에 대한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많은 이들은 부대 마크가 지나치게 '호전적'이라는 점을 들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마크의 외관에 포함된 두개골과 쇠사슬은 "희생자와 이재민에 대한 경의가 결여됐다", "폭력을 조장하는 군대의 이미지를 노출하고 있다", "자위대 본래의 다정한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등의 강한 부정적 평가를 얻었다. 이에 대한 불만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급격히 확산되었고, 이러한 논란 속에서 일본 자위대는 2일 공식 엑스(X) 계정을 통해 해당 로고 사용 중지를 발표했다.
자위대 관계자는 "부대 마크는 대원의 단결 및 사기 진작이라는 내부적인 의미를 강조했으나, 대중의 이해도 중요하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외부 사람들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교훈을 전하며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부대의 내부적 결속력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이미지 관리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각에서는 소총을 든 코끼리 이미지가 태국의 국경경비경찰 관련 단체 로고와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저작권 침해를 우려하기도 했다. 이는 디자인 과정에서의 부주의와 부대의 상징성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이러한 논란이 일어난 만큼, 앞으로 자위대가 디자인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는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