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부리 잃은 앵무새, 독창적인 전투 방식으로 37전 전승 기록
뉴질랜드의 멸종위기종 케아 앵무새 ‘브루스’가 윗부리를 잃고도 독창적인 전투 방식으로 무리 내 최상위 자리를 차지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캔터베리 대학 연구진이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브루스는 사고로 잃은 윗부리를 극복하기 위해 ‘부리 창 찌르기’라는 공격 방식을 개발하였다. 일반적인 케아 앵무새들은 굽은 윗부리로 상대를 물어 공격하지만, 브루스는 남은 아랫부리를 활용하여 찌르는 형태로 전투에 임했다.
연구진의 관찰에 따르면, 브루스는 4주간 12마리의 케아를 대상으로 총 227회의 싸움에 참여했으며, 모든 전투에서 전승을 기록하였다. 특히 브루스는 자신의 공격 방식을 활용하여 다른 개체보다 5배 이상 빈번하게 공격을 감행했으며, 찌르는 방식은 73%의 경우에서 상대를 물러나게 만드는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되었다.
브루스는 물리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전투에서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가장 낮았고, 먹이 접근에서도 항상 우선권을 확보하여 지배적인 행동을 나타냈다. 이는 단순한 생리적 우위를 넘어서, 브루스가 행동 혁신의 사례로 여겨지는 이유가 된다. 연구 책임자는 “브루스는 알려진 기술로는 접근할 수 없는 공격 방식으로 알파 수컷 자리를 차지했으며, 행동의 혁신만으로 장애를 극복한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보호구역 내에서만 관찰된 것이므로 야생에서의 일반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명시했다. 케아 앵무새에게 부리는 먹이를 섭취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기관으로, 자연 상태에서의 생존은 더 큰 도전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연구는 동물계에서 장애가 단순한 불리함이 아닌 새로운 전략을 이끌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