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침팬지, 내전 중…노인과 새끼도 희생돼
우간다에 서식하는 침팬지들이 지난 10년 이상 내전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로의 성체뿐만 아니라 새끼를 포함한 다양한 개체까지 공격하고 살해하는 점에서 잔혹성을 드러내고 있다. 인류학자들은 이러한 침팬지들의 내전이 영장류 사회의 갈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연구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근 국제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따르면, 우간다의 응고고 침팬지들 사이에서 내전이 발생하게 된 배경에는 우두머리 교체와 감염병의 창궐이 자리잡고 있다. 응고고 침팬지들은 원래 200마리 이상의 개체가 함께 살며 평화롭게 생활했으나, 2015년 이후 두 개체군인 '중부'와 '서부'로 나뉘기 시작했다. 이 연구팀은 두 집단이 각각 순찰대를 조직하고 전투를 벌이는 과정을 관찰하고 있다.
서부 침팬지들은 중부 침팬지들보다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경향을 보이며, 매월 최대 15회의 순찰을 조직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서부 침팬지는 해마다 평균 1마리의 성체와 2마리의 새끼 침팬지를 살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 침팬지들이 중부 침팬지보다 결속력이 뛰어난 것은 이들이 먼저 조직적으로 뭉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전이 발생하기 전, 모든 침팬지들은 영토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국경'이 생겨 뚜렷한 경계가 형성되었다. 서부 침팬지들은 중부 침팬지들을 동쪽으로 밀어내며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2019년 서부 침팬지가 기습 공격을 시도하는 사건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최고령 침팬지 중 한 마리인 '바시'도 목숨을 잃었다. 현재 중부 침팬지의 사망자는 성체 7마리와 새끼 17마리로 집계되고 있으며, 실종된 개체 중 치명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는 침팬지는 14마리에 달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과학자 애런 산델은 침팬지들의 내전 상황을 관찰하며 "가끔 종군 기자처럼 느껴진다"며 깊은 슬픔을 표했다. 그러나 그는 "이들은 우리의 존재와 본질을 탐구하는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해준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연구는 침팬지 사회의 복잡한 감정과 갈등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내전의 발발 원인으로 연구자들은 몇 가지 요인을 추정하고 있다. 2015년 응고고 침팬지 무리의 우두머리 수컷이 교체되었고, 2017년에는 호흡기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가져왔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다양한 요인이 겹치면서 침팬지들은 결국 서로에게 적대적이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