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대에 직면한 중국 LED 제조사, 네덜란드 업체 인수 무산
중국의 발광다이오드(LED) 칩 제조업체인 싼안 광전자가 미국 정부의 반대로 인해 네덜란드의 LED 패키지 제조사 루미레즈 홀딩스 인수 시도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중국과 네덜란드 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발생하였으며, 특히 미국의 외국인 투자 심의위원회(CFIUS)가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해당 거래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였기 때문이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싼안 광전자는 말레이시아의 협력사와 함께 루미레즈 및 그 자회사를 현금 2억3900만 달러에 인수할 계획을 세웠으나, CFIUS의 반대에 부딪혀 거래를 자발적으로 포기하겠다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수 합병은 싼안 광전자가 루미레즈의 생산 시설을 활용해 해외 생산 기지를 확충하고, 해외 고객에게 더욱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이와 더불어, 싼안 광전자의 거래가 무산된 것은 최근 몇 년 간 지속되어 온 미국의 기술기업들에 대한 압력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고급 기술을 차단하기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데 글로벌 차원에서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SCMP는 이번 사건이 미국의 관세 및 기술 유출 우려가 계속해서 중국 기술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제약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분석하였다.
넥스페리아와 관련된 갈등 또한 이와 같은 맥락에서 발생하였다. 넥스페리아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 시스템에 사용되는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네덜란드 기반 업체이다. 원래 이 회사는 2019년 중국 반도체 기업 윙테크에 인수되었으나, 네덜란드 정부는 기술 유출 우려를 이유로 경영권을 박탈하였다. 중국은 이에 대한 반발로 넥스페리아 제품의 출현을 제한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부족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현재까지도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및 경제 전쟁은 지속되고 있으며, 이러한 긴장은 기술기업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넥스페리아와 싼안 광전자의 사례는 특히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인수가 미국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됨으로써 국제 경제 관계의 복잡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은 전세계 기술 공급망의 재편성과 함께, 지역적 보호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향후 이러한 갈등 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