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 KPGA 투어 데뷔전에서 "롱런 비결은 몸 관리" 강조
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 왕정훈이 드디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는 16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첫 라운드를 소화하며 "제가 루키라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는다. 국내 개막전에서 플레이하니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행복한 마음을 전했다.
1995년생으로 만 30세인 왕정훈은 DP월드투어에서 3승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그는 2016년 유럽 투어에서 최연소 2주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세계 골프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한, 그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은 한국 남자 골프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KPGA 투어에는 17개 대회에 출전에 그쳤고, 개인 최고 성적은 세 차례의 공동 3위에 불과하다.
그가 '원조 노마드'로 불리는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골프라는 스포츠에 자연스럽게 노출됐기 때문이다. 아버지 왕영조가 레슨 프로로 활동했던 영향 덕분에 그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부터 골프를 시작했으며, 필리핀으로 유학을 떠나 2011년 아시안 투어에 데뷔했다. 그는 중국과 유럽 등 다양한 해외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해왔다.
왕정훈은 2017년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이후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과 병역 의무로 인해 공백기가 길어졌다. 그는 "부상이 없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뛰었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후배들에게는 몸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그는 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를 병행하며 더욱 확장된 경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며, 아시아 투어에서의 성장을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자 한다. "두 투어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이 올 한 해의 목표"라고 밝혔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에 이르는 그의 장타력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첫 라운드에서 5번 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샷 감각을 자랑했다. 그는 "이제는 무조건 더 큰 투어에 도전할 생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에는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에서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출전권을 놓치며 아쉬움을 표했지만, 그만큼 더 큰 무대를 향한 의지는 강하다.
왕정훈은 "LIV 골프든 PGA 투어든 어떤 대회든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다음 주 아시안 투어 싱가포르 오픈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의 향후 일정과 더 큰 무대에의 도전은 한국 골프 팬들에게 더욱 흥미로운 소식이 될 것이다. 왕정훈이 한국 골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나갈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