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국 제외한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구상 검토 중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해상 운송을 재개하기 위한 국제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미국을 제외하고, 해협에서의 해상 통행을 안전하게 되살리기 위한 다국적 협력 구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대통령실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안보 상황이 허락되는 범위 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 회복을 위한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이번 회의가 분쟁 종료 이후 국제 해운 보호를 위한 독립적이고 조율된 다국적 계획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회의에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며, 중국과 인도는 초청되었지만 참석 여부는 미확정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유럽 주요 국가들이 미국 없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운송 재개를 위한 다국적 협력과 관련된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구상의 주된 목표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성을 복원하여 해운사들이 다시 긍정적으로 통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유럽의 전투함선은 미국의 지휘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종료되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독일도 이 계획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며, 관련된 입장을 이르면 16일 밝힐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국적 협력 계획의 규모는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구상은 크게 세 가지 목표로 구성된다. 해협에 발이 묶인 수백 척의 선박 이동 지원, 대규모 기뢰 제거, 정기적인 군사 호위 및 감시 체계 구축 등이다. 특히 기뢰 제거는 유럽이 미국 대비 특히 강점을 가진 분야로, 유럽은 이와 관련된 150척 이상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서방 군사력이 일정 부분 현지에 주둔해야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라시아 그룹의 무즈타바 라흐만 유럽 책임자는 보험사와 해운사들이 선박 보호를 위한 호송 체계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유럽 내부에서는 이견이 존재한다. 프랑스 측은 미국이 개입할 경우 이란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반면, 영국 측은 미국을 배제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발을 초래하고 작전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유럽 동맹국들에게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재개방하기 위한 군함 파견을 요청했으나, 유럽 주요국들은 이를 거부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 항구 봉쇄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으나, 유럽의 정상들은 해상 운항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이 요청을 거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NATO) 탈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유럽을 비판했고, 이로 인해 대서양 동맹 간의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