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티 대통령, 6선 도전에서 97.8%의 압승으로 재임 연장
동부 아프리카 지부티에서 27년간 재임 중인 이스마일 오마르 겔레 대통령이 6선에 성공하여 앞으로 5년간 더 권력을 이어가게 되었다. 현지 시간으로 11일, AP 통신을 포함한 주요 외신들은 지부티 내무부의 발표를 인용하여, 겔레 대통령이 진보인민연합(RPP) 소속으로 대선에서 97.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약 25만명의 유권자가 등록하였으며, 전체 투표율은 80.4%로 나타났다. 겔레 대통령의 유일한 상대인 모하메드 파라 사마타르 통합민주중심(CDU) 대표는 2.2%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이번 대선은 시작부터 겔레 대통령의 승리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었다. 출마한 후보가 사마타르 대표 한 명뿐이었으며, CDU는 의회 의석조차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겔레 대통령은 내무부의 공식 발표에 앞서 SNS를 통해 자신의 승리를 미리 알리기도 했다.
겔레 대통령은 1999년부터 집권하여 장기 집권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0년의 개헌으로 3선 제한이 사라졌다. 지난해에는 대선 출마 연령 상한인 75세까지 폐지되면서 그가 6선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는 이전인 2021년 대선에서도 97% 이상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지부티의 정치 구조는 여당 중심으로 굳어져 있다. 집권당인 진보인민연합(RPP)이 조정하는 연합 세력이 의회에서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어 겔레 대통령의 권력 기반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맥락 속에서 그는 항구와 물류 허브 개발을 통한 경제 성장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동시에 표현의 자유 제한과 야당 탄압으로 인해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비판도 받고 있다.
지부티는 1977년 독립 이후 단 두 명, 즉 초대 대통령 하산 굴레드 압티돈과 겔레 대통령이 통치해왔다. 이러한 장기 집권 체제는 정치적 안정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다양성과 인권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하고 있는 지도자는 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음바소고 대통령이며, 그 외에도 카메룬의 폴 비야, 콩고공화국의 드니 사수 응궤소 등이 장기 집권자들로 거론된다.
따라서 이번 겔레 대통령의 6선 승리는 단순한 선거 결과를 넘어 지부티의 정치적 미래와 안정성에 대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