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부에 대전차 지뢰 사용 의혹, 미국의 군사 작전 관련
최근 이란 남부에서 대전차 지뢰가 발견되면서 미국이 해당 지역에 지뢰를 투하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에는 이란 남부의 주거지에 놓인 지뢰 사진이 공유되었으며,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이 보유한 'BLU-91/B' 대전차 지뢰로 확인했다. 이 지뢰들은 미국의 공중 투하 지뢰 매설 시스템인 '게이터 마인 스캐터링 시스템'(Gator mine scattering system)을 통해 항공기에서 투하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소스 조사 단체 벨링캣은 "이 지뢰는 미국만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유된 사진들은 이란 남서부 시라즈 외곽에서 촬영된 것이며, 이 지역 근처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기지가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의 동선을 차단하고, 미사일 기지에의 접근을 방해하기 위해 지뢰를 투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뢰 사용은 민간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이 커서 심각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캐스트너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소속 무기 조사관은 WP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뿌려진 대전차 지뢰는 민간인에게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대인지뢰가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항공기에서 수십 개의 지뢰를 동시에 투하할 수 있는 장치에는 대전차 지뢰와 대인지뢰가 함께 장착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WP는 미국이 살포형 대전차 지뢰를 실전에서 사용한 것은 1991년 걸프전이 마지막이며, 대인지뢰는 2002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로 사용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지뢰 투하가 사실이라면, 이는 20년 만에 미국의 지뢰 사용이 재개된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은 텔레그램을 통해 "금속 캔 형태의 폭발물로 인해 최소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지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사건이 지뢰에 의한 피해일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뢰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사태는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며, 국제 사회 역시 이란 지역에서의 지뢰 사용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