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군수산업 타격으로 전략 변경
미국이 이란과의 휴전 협상을 타진함에 따라 이스라엘의 전투 목표가 '이란 정권 붕괴'에서 '군수산업 파괴'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초기에는 이란의 내부 보안 기관을 타격하는 작전을 펼쳤으나, 최근에는 이란의 무기 생산시설을 공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번 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해군 순항미사일과 잠수함 제작을 위한 수중 연구시설, 그리고 폭발물 생산 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파괴했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전략 전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조기에 예상하고 있는 상황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전쟁이 시작된 초반, 작전 목표가 “이란 국민이 정부를 전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목표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구소의 선임연구원 파르진 나디미는 이번 작전이 이란의 군사 능력을 최대한 약화시키기 위한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의 모든 이란의 군수 공장이 공격을 받았고, 대부분 최소 두 차례 이상 타격받았다”며, “이스라엘의 공습은 매우 체계적이고 치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휴전이 이루어져도 전쟁의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전의 작전만으로 이란의 군사력을 완전히 제압할 수는 없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이나 미국 및 동맹국을 위협할 능력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직 고위 안보 당국자들은 이란이 여전히 고농축 우라늄 포기를 약속하지 않았고, 탄도미사일 및 역내 민병대 지원 제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휴전 협상을 서두르며 다가오는 미·중 정상회담 이전에 전쟁 종결을 시사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란 전쟁을 이유로 연기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새롭게 5월 14일부터 15일까지로 설정하고, 종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4~6주 내에 가능할 것이다”라고 응답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수주 내로 끝내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번 이란 문제에 대한 이스라엘의 목표 전환과 휴전 협상은 중동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과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과 미국의 외교적 노력이 어떻게 교차할지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