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하지 않으면 수업 제적"…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 대학생들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는 심각한 병력 손실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대학생들에 대한 군 입대를 강력히 촉구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최근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의 루닌교통기술대학교에는 군 모병관이 찾아와 드론 조종사로 입대할 지원자를 모집했지만, 거의 모든 학생들이 이 제안을 거부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학교 총장인 마리야 키르사노바는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그들에게 "조국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야 할 사람들이"라고 강조하며 군에 지원하지 않으면 겁쟁이가 되리라며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발언은 한 학생에 의해 녹취되어 공개되었으며, 이는 학생들에게 큰 논란을 일으켰다.
러시아 정부가 대학생 징집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이들이 컴퓨터와 게임에 능숙하고, 드론 조종에 적합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비정부기구 '이디테레솜'은 올해부터 이 같은 학생 징집 활동이 더 강화되었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특히 성적이 저조하거나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어, 학생들은 군 입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성적 불량으로 제적될 수 있다는 걱정에 시달리고 있다.
예를 들어,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교는 겨울학기 시험에서 낙제한 학생들에게 "군과 계약한 기간 동안 휴학이 가능하며, 이에 따른 제적 처분이 유예된다"고 이들을 회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학업과 군 복무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여러 대학교는 국방부의 징집 홍보 전단을 배포하거나, 입대를 신청한 학생의 신원을 공개하는 등 군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
또한,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한 극동연방대학교에서는 내부 문서가 공개되어 '2월 한 달간 신규 입대자 32명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표가 설정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었다. 국방부는 각 대학교에 입대자 수를 할당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1년만 복무하면 제대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실상은 복무 기간 연장과 최전선 배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23일 러시아 정부는 특정 범죄나 법규 위반에도 불구하고 자국 군에서 복무 중인 외국인에 대한 강제 추방 규정을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며, 외국인들이 군 입대를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러시아군 전사자는 약 32만 5000명으로, 이는 우크라이나군 전사자의 3배에 해당한다. 이러한 상황은 러시아 대학교가 당국의 요구에 따라 학생들을 군에 편입시키기 위해 압박하는 등 심각한 군 인사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전반적으로 러시아의 병력 유지와 관련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며, 전쟁의 연장으로 인한 국가의 긴급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