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출신 할아버지를 기리는 래퍼 PM Kenobi, 일본에서 화제"
재일교포 3세 래퍼 PM Kenobi가 자신의 곡 ‘Haraboji & Aboji’를 통해 일본 내 한국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2주 만에 8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가 랩하는 장면과 내용은 다양한 반응을 일으켰다. PM Kenobi는 제주도 출신의 할아버지를 기리며, 세대를 아우르는 서사를 담아냈고, 이로 인해 그의 음악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
PM Kenobi는 도쿄 신주쿠의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예상치 못했다”며, “일본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반영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음악 활동 외에도 평일에는 회사원으로 일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의 곡 ‘Haraboji & Aboji’는 4.3 사건을 계기로 재일한국인이 된 할아버지, 그리고 일본에서 태어나 성장한 아버지와 그를 이어받은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주도를 떠나 일본으로 이주한 할아버지의 경험과 함께, 오사카 이쿠노 지역에서 3대에 걸쳐 살아온 재일한국인의 삶이 복합적으로 묘사된다. 그는 “어릴 때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힘든 경험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댓글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댓글 중에는 제주도에 오라는 따뜻한 메시지도 있고, 일부는 부정적인 반응이 있지만, 오히려 그런 댓글들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특정 댓글에서 문학작품 ‘파칭코’를 알게 되어 지금 읽고 있다는 소감을 나누기도 했다.
약간의 충격을 받았던 경험으로는 여자친구의 부모님이 재일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당황했던 일화가 있다. “이런 일들이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아픔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친구들의 “너는 너잖아”라는 말을 통해 위로를 받았던 이야기를 나눴다.
PM Kenobi는 일본 내 재일한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과거보다 많이 변화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 세대 전, 즉 아버지 세대에서는 재일한국인임을 밝히는 것이 큰 의미를 지녔지만, 지금은 대중문화와 K-POP의 발전으로 인해 더 포용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는 individuality, 즉 각자의 차이를 노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그는, 성격이나 신체적 특징에서 오는 특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감동을 주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의 고향인 제주도 방문 계획도 세우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