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틱톡 매각으로 15조원 수수료 챙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인기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에 직접 개입하여, 투자자들로부터 약 100억 달러(약 15조 원)의 수수료를 받기로 합의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아랍에미리트 투자사 MGX 등 틱톡 지분을 인수한 투자자들은 미 정부에 이러한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이들 투자자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서 지분 인수를 완료할 당시 이미 약 25억 달러(약 3조7400억 원)를 미국 재무부에 지불한 바 있다. 이후 추가로 1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수료 지급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는 기업 거래에서 정부가 거두는 수수료로는 유례가 없는 대규모 금액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틱톡 인수와 관련하여 "미국은 막대한 수수료를 추가로 받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틱톡 미국 사업부의 기업 가치를 140억 달러(약 20조9860억 원)로 평가한 데 비추어보면, 미국 정부가 받는 수수료는 해당 기업 가치의 70% 이상에 달한다. 일반적인 기업 거래에서 자문 역할을 하는 투자은행이 수수료로 받는 금액은 거래 금액의 1% 미만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전례 없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대규모 수수료가 미국 내 틱톡 서비스 유지와 미국 의회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데 기여한 점에서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틱톡 미국 사업부의 가치가 과도하게 낮게 평가되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바이트댄스는 지난 1월 틱톡 미국 사업 부문을 독립적인 유한책임회사(LLC)로 설립하고, 오라클 등을 포함한 컨소시엄에게 지분 대부분을 매각한 바 있다. 이 합작회사는 바이트댄스가 1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발생하는 수익도 함께 분배받을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주요 기업 거래에 개입하여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 등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정부 측에 일정 부분 수수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하였으며, 인텔은 정부 보조금과 관련하여 약 10%의 지분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일본 제철의 US스틸 인수 과정에서도 미국 정부는 기업 의사결정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 거래에서 정부 개입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