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중남미 경제 성장에 긍정 기여할 전망"…골드만삭스 분석 결과 발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중남미 지역이 세계에서 드물게 경제 성장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커진 현재, 중남미는 지정학적으로 상대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가 최근 에너지 순 수출국으로 전환되면서 유가 상승의 이점을 누릴 가능성이 커졌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중남미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에너지 순 수출국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원유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 산유국인 브라질, 가이아나, 콜롬비아 등의 수출 증가 및 외화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와 칠레 같은 나라들은 그 혜택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아르헨티나가 과거 글로벌 금융 불안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모습에서 최근에는 에너지 순 수출국으로서 유가 상승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원유와 농산물 가격의 동반 상승은 외화 유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경제 회복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보고서에서는 중남미가 그동안 쌓아온 자원과 지정학적 안정성 덕분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석유와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구리, 리튬 및 농산물 등 핵심 원자재의 공급지로서 중남미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기업들이 공급망을 단축하려는 '니어쇼어링' 전략에 따라 중남미에 대한 투자 매력이 증가하고 있다. 중동과 유럽 등 현재 분쟁이 잦은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거시경제 환경 또한 과거에 비해 안정된 상태로, 많은 중남미 국가의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외화 보유액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1970년대 오일 쇼크와 비교할 때 현재의 상황은 훨씬 유리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기회를 현실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중남미 지역 국가들 간의 협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이념적 대립을 줄이고 역내 무역을 확대하며 에너지 시장을 통합하고 공동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미국과의 협력 관계 유지가 중요하지만 각국의 경제적 이익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인 외교 전략 수립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