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결정…식량 위기 초래할까?"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하여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이란에게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유는 이란이 해외 식량을 수입할 유일한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란 내 식량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해협 봉쇄 이후 여러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여 항해하고 있으며, 이는 중동 전역의 식량 수급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걸프 지역으로 들어오는 많은 식량과 곡물은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송되기 때문에, 이란의 봉쇄 조치는 지역 전체의 식량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란은 지난 3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해안에 유조선들이 정박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이란의 봉쇄 결정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이란은 해협을 차단하며 국제 원유 수송에 강력한 제재를 실행하고 있다. 지난 해 기독교 상품 정보 업체인 '케플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걸프 지역에 수입된 곡물은 3000만 톤에 달하며, 그 중 약 1400만 톤이 이란으로 향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뿐만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같은 다른 국가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시드의 약 40%를 수입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는 두바이 제벨 알리 항구를 통해 90%의 식량을 수입하고 있다. UAE를 경유하는 예멘, 수단, 소말리아와 같은 국가들도 곡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덜란드 라이덴대 중동학 조교수인 크리스티안 헨더슨은 FT와의 인터뷰에서 "걸프 지역에서 식량 불안이 발생할 즉각적인 위험이 있다"며, "걸프 국가들은 수입 식량에 극도로 의존하기 때문에 상황이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이번 공습 전부터 이미 심각한 고물가 문제를 겪고 있었으며,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식음료 물가 상승률은 105%에 달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단기적으로 이란의 백성을 타격할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 전반에 걸쳐 식량 안전 문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란의 결정은 단순히 군사적 대응이 아닌, 경제적 현실이 맞물린 복합적인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러한 상황이 결국 국제 사회와 지역 안정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