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컬링팀, 피에로 복장에 숨겨진 감동적인 이야기 전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출전 중인 노르웨이 남자 컬링팀이 독특한 복장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라운드로빈 경기에서 피에로를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복장을 선보였다. 남색, 붉은색, 그리고 흰색의 작은 다이아몬드 문양이 반복된 이 디자인은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복장은 단순히 눈길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지난 2022년 5월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전 국가대표 컬링팀 스킵인 토마스 울스루트를 기리기 위해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스루트는 노르웨이 컬링의 아이콘으로,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이와 같은 복장을 착용하고 은메달을 획득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의 독특한 스타일은 당시 노르웨이 국왕 하랄 5세의 관심을 끌기도 했으며, 이후 노르웨이 컬링팀은 매 대회마다 재미있는 복장을 이어가는 전통을 이어왔다.
4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복장을 입었던 노르웨이 팀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울스루트의 열정과 에너지를 이어가겠다는 결단으로 다시 화려한 바지로 복귀하였다. 노르웨이 팀의 스킵 매스너스 람스피엘은 "울스루트는 열정 넘치는 훌륭한 선수였다"며 그를 기리기 위해 이러한 복장을 착용했다고 전했다. 같은 팀의 마르틴 세사케르는 바지 착용이 편하지 않았지만, 울스루트를 기억하기 위한 의미로 의도적으로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에서 우연히 만난 것은 울스루트와 과거의 경쟁 상대인 스웨덴의 니클라스 에딘이었다. 에딘은 과거 노르웨이 팀의 복장에 대해 "빙판 위의 네 명의 광대 같다"라고 농담한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바지를 입고도 세련돼 보일 수 있었던 팀은 그들밖에 없다"라며 옛 라이벌을 기리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경기 결과로는 노르웨이가 스웨덴에게 4-7로 패해 공동 3위로 내려갔고, 남은 두 경기의 결과에 따라 준결승 진출 여부가 결정된다. AP통신은 노르웨이 대표팀이 이 복장에 대해 스폰서십과 마케팅 활동을 검토했으나, 헌정의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있어 이를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각종 대관식과 경기에서 울스루트와 그의 유산을 기리며 나아가는 노르웨이 팀의 복장이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