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들, '연애뇌' 독설 상담에 열광하는 이유
최근 중국에서 '연애뇌(戀愛腦)'라는 신조어가 떠오르며, 이와 관련된 독설 상담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연애뇌'는 사랑에 지나치게 집중해 판단력이 흐려진 상태를 의미하며, 젊은 세대가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고 공개적으로 질책받는 라이브 방송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같은 독설 상담은 감정을 해소하는 효과로 작용하며, '감정 경제'의 흐름 속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한 라이브 방송에서 한 여성이 자신의 고학력과 부유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사랑하지 않는 연상의 남성과의 관계로 인해 괴로워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방송의 진행자인 인플루언서 타오자이는 직설적으로 "당신은 연애뇌일 뿐 아니라, 저소득과 낮은 학력을 가진 사람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차별하고 있다"며 "그것은 자업자득"이라는 날카로운 발언을 남겼다. 이러한 모습은 청중들에게 공개 망신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시청자들은 오히려 공감과 지지를 보내며 이 상담의 효과를 증명했다.
타오자이는 약 2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료 구독자에게는 방송 우선 참여와 1대1 상담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들의 상담은 대체로 거침없고 강렬한 화법으로 유명하다. 다른 인플루언서인 저우리쥐안 또한 연락이 끊긴 남자친구를 두둔하는 여성에게 "무덤에 들어가서 신호가 안 잡히느냐"며 가혹한 질책을 면밀히 담아냈다.
이렇듯 연애뇌 관련 독설 상담은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여, 중국의 다양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이를 다루는 상담 상품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독설 상담 콘텐츠는 월 평균 3000건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30분 간의 전화 상담이 60위안(약 1만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다. 이는 전문 심리 상담 비용이 시간당 500~2000위안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매우 합리적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짧은 질책이 오히려 이별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독설 상담의 인기는 단순히 굴욕감을 원하는 심리 때문이 아니라, 강한 자극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자기 인식을 촉발하고자 하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우한과학기술대의 사회복지학부 교수 장융은 "부정적인 감정에 휘말린 상태에서는 부드러운 공감보다 강한 외부 피드백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격과 검증 없이 활동하는 '감정 코치'들이 왜곡된 연애관을 확산시킬 위험성도 존재해 주의가 필요하다. 중국에서는 연애 상담뿐만 아니라 독설형 공부 지도, 위로형 캐릭터 소비 등 다양한 감정 자극 콘텐츠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소비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감정 경제는 이제 단순한 유행을 넘어, 중국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