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권리 외치던 미국 올림픽 피겨 선수, 사이버 공격에 SNS 계정 폐쇄
앰버 글렌(26), 미국 피겨 스케이팅 헤드라인의 주인공이자 성소수자 권리의 지지자로 잘 알려진 그녀가 최근 사이버 공격을 받아 SNS 계정을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다. 글렌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겪은 협박을 언급하며, "단순히 나답게 살고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존엄과 인권을 주장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저주와 공격적인 메시지를 보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나는 계속해서 진실을 말하고 자유의 권리를 대변할 것"이라며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성애자인 글렌은 피겨 스케이팅계에서 성소수자 아이콘으로 부상하며 활발히 목소리를 내왔다. 많은 대회에서 그녀의 출전 모습에는 무지개색 깃발을 가진 팬들이 자주 등장했고, 그녀의 메시지는 갈수록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그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성소수자 정책에 대한 비판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이후, 일부 정치 세력과 그 추종자들에게 공격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SNS 플랫폼에서도 협박과 조롱이 이어졌고, 결국 글렌은 이러한 사이버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계정 폐쇄라는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글렌은 이러한 정서적 충격이 그녀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 그녀의 성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로 총점 138.62점을 기록하며 참가자 5명 중 3위에 머물렀다고 전해졌다. 미국 대표팀은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일리야 말리닌이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가까스로 팀의 명예를 지켰다.
글렌은 "온라인 상의 사이버 폭력으로 인해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사그라들었지만, 그것이 오늘의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 모든 혼란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며 충분한 휴식을 필요로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태는 성소수자 권리 신장을 위한 운동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그 운동은 때로는 극단적인 반대와 공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이러한 경험이 많은 운동선수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드러낸 사례로 남을 것이다. 글렌은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많은 동참자들이 생겨나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