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 기록에도 불구하고 해외 자산 유입 부진
일본의 지난해 경상수지가 31조8799억엔(298조원)으로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연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해외 투자에서 발생한 수익 증가가 주효한 결과이다. 그러나 흑자의 주요 원천인 직접투자 수익의 상당 부분이 일본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2025년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제1차 소득수지에서 취得한 이자와 배당금을 포함해 41조5903억엔(389조원)의 흑자를 기록하였다. 여기서 직접투자수익은 26조585억엔(244조원)을 차지하며, 증권 투자가 포함된 수익은 14조2323억엔(133조원)으로 보고되었다. 이러한 수치는 일반적으로 경제적인 호조를 나타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부 문제점을 드러낸다.
특히, 직접투자수익 항목에 포함된 '재투자수익'이 눈에 띈다. 재투자수익이란 해외 자회사가 벌어들인 후 일본으로 송금하지 않는 금액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일본 경제로 돌아오는 자금은 제한적이다. 지난해 재투자수익은 11조3425억엔(103조원)으로, 전체 직접투자수익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외국에서 얻은 이익을 재투자하여 국내로 송환하지 않고, 해외에 계속 투자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엔화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해외로의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경영 전략에서 해외 지향성의 뿌리 깊은 고착화로 해석된다. 투자에 관한 통계에 따르면, 대외 직접투자 순액은 32조7850억엔(307조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더 높은 투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일본의 이런 상황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언급한 엔저를 계기로 국내 새로운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환율 변화만으로는 기업의 투자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SMBC닛코증권의 미야마에 코우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건비와 물류비용 상승이 기업의 입지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공급 역량을 높이는 구체적인 전략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일본의 경제적 호조로 보이는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재투자 방식은 일본 내부에 필요한 자금 유입을 제한하고, 이는 결국 경제 성장 성과와 진정한 회복의 제약으로 작용할 위험이 크다. 향후 일본 기업과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