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 후손들, 중국 업체의 이름 논란에 반발
중국 광둥성 둥관시에 위치한 한 식품업체의 이름이 역사적 인물 제갈량(諸葛亮)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업체는 '저갈량(猪葛亮)'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서 '저(猪)'라는 글자가 '돼지'를 의미하고, 제갈씨의 '제(諸)'자와 발음이 유사하다는 주장 때문에 제갈량의 후손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 제갈량의 후손이라고 자칭하는 한 인물은 다른 후손들과 함께 성명을 발표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들은 업체 명칭이 제갈량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전통문화와 제갈량이라는 역사적 인물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고 우려했다. 제갈량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군사 전략가로, 촉한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성명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누리꾼들은 업체의 대표가 저우위(周瑜, 한자 독음은 '주유')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주유는 삼국지에서 제갈량의 경쟁자로, 적벽대전을 이끈 전투영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처럼 두 인물 간의 경쟁 관계는 중국 고대사에서 유명하며, 이 때문에 제갈량의 후손들은 이번 사건이 더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갈량 후손들은 현재까지 '저갈량'이라는 이름이 포함된 등록된 상표와 기업이 약 200개에 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상표 등록을 취소해 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 법조계에서도 제갈량 후손들이 법적 절차를 통해 상표 등록취소를 청구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논란이 커지자, '주거량식품유한회사'의 저우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명칭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악의적인 의도로 만든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후로 회사를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규정에 따라 상표 등록 취소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역사적 인물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이 논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전통문화와 역사적 인물에 대한 존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제갈량이라는 인물의 이미지를 보호하려는 후손들의 움직임은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행동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