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코, 스낵 제품 가격 최대 15% 인하… 소비자 불만 반영
미국의 글로벌 식음료 기업 펩시코가 감자칩 브랜드 '레이즈', '도리토스', '치토스' 등 주요 스낵 제품의 가격을 최대 15%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는 최근 상승한 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압박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는 슈퍼볼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스낵 소비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른 수요 회복을 노리는 전략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펩시코의 이번 가격 조정은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 즉 '어포더빌리티(affordability)'를 반영한 것이다. 라몬 라구아르타 펩시코 CEO는 저소득층과 중산층 소비자들이 가격 부담으로 인해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고 밝히며, 이러한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고 전했다. 또, 가격 인하 후에도 제품의 포장 크기, 성분, 맛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최종 소비자 판매 가격은 각 소매업체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펩시코의 결정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식품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해온 점과 관련하여, 소비자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WSJ은 소비자들이 너무 비싼 가격에 대한 불만을 담은 이메일을 잇따라 보내며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경제적 압박을 더 느끼고 있으며, 이에 따라 펩시코는 가격을 조정해 이들을 다시 자사 제품으로 유도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또한, 최근 비만 치료제의 확산도 식품기업들에게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식욕 억제 효과가 있는 GLP-1 계열의 체중 감량 치료제가 인기를 끌면서, 스낵과 탄산음료의 수요를 어떻게 유지할지가 주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영국 BBC는 이러한 변화가 식품업계의 소비자 식습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국, 펩시코의 이번 가격 인하는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이 소비자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함에 따라 물가 상승의 압박 속에서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 간의 소통이 강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자세가 기업 성공의 열쇠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