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양산 시작…시속 177㎞, 가격은 4억원 이상
미국의 항공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Alef Aeronautics)가 세계 최초의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모델 A 울트라라이트(Model A Ultralight)'의 양산에 들어갔다. 이 모델은 10년 이상의 개발을 거쳐 실제 고객 인도라는 생산 단계에 진입하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증대시키고 있다. 모델 A 울트라라이트는 100% 전기 동력으로 구동되며, 최대로 시속 177㎞로 비행이 가능하다. 특히 수직 이착륙(VTOL)을 지원하여 활주로 없이도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지닌다.
알레프의 CEO인 짐 두코브니는 이 모델의 첫 생산 개시를 알리며, 알레프가 이 차량을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의 총중량은 약 385㎏으로, 법적으로 소형 전기차에 해당하는 '초경량 저속 차량'으로 분류된다. 사전 주문 가격은 약 30만 달러(약 4억4000만 원)로 설정되었고, 초기에는 선별된 소수의 고객에게 시범 운행이 가능하도록 우선 인도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알레프는 고객에게 비행 관련 법규 준수 교육과 유지·보수 훈련 이수를 의무화하여 차량의 안정성을 높이고자 한다.
플라잉카라는 개념 자체는 20세기 초부터 존재했지만, 알레프와 같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상용화 단계에 도달한 사례는 드물었다. 지난 수년간 테라푸지아, PAL-V, 에어로모빌 등 다양한 기업들이 시제품을 선보였지만, 안전성과 규제 문제로 상용화에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플라잉카는 도로 주행 규정과 항공 규제를 모두 충족해야 하며,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해 여러 차례 개발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알레프의 양산 발표가 플라잉카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되고 있지만, 대중적 상용화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안전 인증, 조종 교육, 도심 항공 교통(UAM) 체계 구축과 같은 문제는 해결해야 할 필수적인 요소들이다.
동시에 중국도 이 분야에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샤오펑(Xpeng) 자회사가 광둥성에 플라잉카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시험 생산에 들어가는 등 빠른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들은 연간 1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동 시장에서도 이미 주문을 받고 있다. 테슬라도 플라잉카 출시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모델이나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플라잉카는 전기차와 도심형 드론 기술이 융합된 형태로 여겨지며, 상용화의 핵심 요소는 배터리의 경량화, 비행 제어 시스템의 안정성, 자율 비행 알고리즘의 개선에 있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이 시장의 규모가 2030년에는 약 3000억 달러, 2040년에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알레프의 도전이 실제로 '미래 교통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고가 실험으로 남을지는 앞으로의 과제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실현이 인류 이동 수단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