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산업이 불황에 시달리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6%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 EY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독일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의 영업이익 합계는 17억 유로(약 2조9500억 원)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독일 3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75.7% 감소했으며, 이는 일본 메이커들(29.3% 감소)이나 미국 및 중국 업체들(각각 13.7% 감소)과 비교할 때 크게 떨어진 수치이다. 이런 성적은 다수의 요인에 의해 촉발되었다. EY는 고급차 라인업의 경쟁력 약화, 미국의 관세 정책, 불리한 환율 효과, 전기차 전환을 위한 투자 비용 증가, 구조조정 비용 증가 등을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EY 자동차 부문 전문가 콘스탄틴 갈은 "이러한 모든 요소가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에 '퍼펙트 스톰'을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고전이 독일 자동차 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으며,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중국 고소득 소비자들이 독일산 고급차에 대한 선호를 잃어가고 있다. 독일 자동차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2020년 3분기 39.4%에서 현재 28.9%로 떨어지며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셰는 중국 내 대리점 수를 144곳에서 80곳으로 줄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영업이익 둔화로 인해 독일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있으며, 내연기관차 라인업을 다시 강화하고 전기차 전환의 속도를 다소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독일 정부는 유럽연합(EU)에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계획의 재검토를 요청하고 있다. 갈 전문가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는 현실화되지 않고 있으며, 최소한 서양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자동차 업계의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은 저조하며, 다수의 구조적 문제와 외부 요인이 얽혀 있는 만큼 향후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 향후 영업이익 회복을 위한 체계적 접근과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