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터호른 대신 65층 아파트?"…스위스의 초고층 주택 건설 계획에 주민들 반발
스위스 체르마트 지역에서 한 건축가가 알프스 명산 마터호른 근처에 65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건물은 약 850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비용을 필요로 하며, 주거난 해소를 위한 고급 및 저가 아파트를 포함할 것이라는 취지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예상과 달리 부정적이다.
체르마트 출신의 건축가이자 사업가인 하인츠 율렌은 3일 영국의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프로젝트인 '리나 피크'를 발표했다. 건물은 260m 높이로, 지역 주민을 위한 32층 저가 주택 외에도 2500석 규모의 콘서트홀, 고급 아파트층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 계획은 주민들에게 더 많은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지만, 심각한 관광 과잉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체르마트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고산 마을로, 겨울철에는 상주인구가 약 5800명에서 4만명으로 급증한다. 그러나 이곳의 주택 가격은 ㎡당 2만 스위스 프랑, 즉 약 3600만원에 달하는 등 유럽에서 가장 비싼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율렌은 이러한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프로젝트가 그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계획에 따르면, 건물에는 100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 스포츠센터, 보육원, 상점, 레스토랑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포함될 예정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관광지로서의 체르마트의 경관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며, 이미 심각한 관광 과잉 문제가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위스 내부에서도 이전에 실패한 대형 프로젝트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계획의 실행에 따른 토지 용도 재분류에 대한 주민 투표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차라리 마터호른을 파내고 그 안에 아파트를 짓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자”는 비꼬는 발언도 나왔다. 주민들은 관광객이 줄어들고 집값이 안정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의견을 내고 있다.
결국, 체르마트의 초고층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는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되었지만, 지역 주민들의 경관 보존 의지와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복잡한 문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현명한 결정이 결국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